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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창업 박람회 출신 브랜드의 폐업 사례 분석

창업 박람회 출신 브랜드의 폐업 사례 분석

 

[서론]

“박람회에서 상담만 받았는데, 현장에서 바로 계약하게 됐어요.”
최근 3~4년 사이 창업 박람회를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체결한 소상공인들이
단기간 내 폐업에 이르게 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창업 박람회는 비교적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 제한된 정보 제공, 현장 유도 계약
단기적 선택을 부추기는 요소들도 공존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2022년 하반기 한 창업 박람회에서 가맹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10개월 만에 폐업을 경험한 도심권 커피 프랜차이즈 점주의 사례를 바탕으로
‘창업 박람회 출신 브랜드가 왜 폐업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구조적 원인과 교훈을 6가지 관점에서 분석해드리겠습니다.


① 브랜드는 새로웠지만, 시스템은 미비했습니다

사례의 주인공 R씨는 박람회에서 만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감각적인 BI, 젊은 층을 겨냥한 디저트 메뉴, 소형 창업 모델 등은
당시의 프랜차이즈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차별점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맹 계약 후 실제 매장 준비 단계부터

  • 메뉴 교육은 3일 이내 단기 집중형으로 끝났고
  • POS 시스템은 잦은 오류가 있었으며
  • 원재료 수급은 담당자가 수시로 변경되었습니다.

결국 **“표면은 있어 보이지만, 내부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은 브랜드”**였고,
이로 인해 오픈 이후부터 크고 작은 운영 불안정이 반복되었습니다.

✅ 실무 교훈:
신생 브랜드일수록 본사 시스템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검토해야 하며,
단순 비주얼이나 설명보다는 물류, 교육, CS 등 실무 프로세스에 대한 점검이 필수입니다.


② 수익 구조는 말뿐이었고, 실현되기 어려웠습니다

박람회 현장에서 브랜드 담당자는

  • 월평균 매출 1,200만 원
  • 순이익 400만 원 보장
  • 배달·포장 병행 가능
    이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 결과는

  • 임대료 220만 원
  • 본사 공급 식자재 단가 과다
  • 수수료 포함 배달 수익성 미흡
    등의 문제로 인해 매달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하는 구조였습니다.

R씨는 월 평균 매출이 800만 원 이상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순수익은 1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실무 교훈:
본사 수익 모델 제시는 ‘가맹 유치용 자료’일 뿐이며,
창업자는 반드시 자체 손익 시뮬레이션, 재료 단가 분석, 운영비 추정을 통해
실제 수익 가능성을 검증하셔야 합니다.


③ 현장 계약의 압박이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R씨는 박람회 당일,
"오늘 계약하면 가맹비 50% 할인",
"선착순 5팀에게 무상 리뉴얼 지원",
"본사 인테리어 지원 최대 300만 원 제공"
과 같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분위기,
여러 상담자들과의 경쟁 심리,
그리고 한정 혜택에 대한 불안감은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확인한 내용은

  • 해당 혜택은 모든 예비 가맹점주에게 공통 적용
  • 가맹계약 해지 조건은 본사에만 유리
  • 브랜드 상표권 등록조차 미완료 상태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실무 교훈:
창업 계약은 ‘냉정한 계약서 판단’이 본질입니다.
현장 혜택보다도 계약 조항, 브랜드 등록 여부, 해지 조건, 위약금 등
법적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셔야 합니다.


④ 브랜드 인지도는 SNS만으로 형성된 허상이었습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요즘 SNS에서 유명한 브랜드”
“인플루언서 협업 완료”
“틱톡 조회 수 100만 이상 콘텐츠 다수”
등의 홍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 인지도는 낮았고,
오픈 초반에도 자발적인 방문 고객보다 SNS 보고 잠깐 들른 손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광고성 콘텐츠는 빠르게 효과가 사라졌으며,
리뷰, 재방문 유도, 고객 충성도 확보와 같은 지속 가능한 유입 구조는 부재했습니다.

✅ 실무 교훈:
브랜드 인지도는 SNS 숫자보다 실제 ‘로컬 검색·지도 노출·리뷰·재방문율’에서 판별하셔야 하며,
자체 유입 전략이 없는 브랜드는 단기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⑤ 폐업 이후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R씨는 9개월 만에 폐업을 결정했으며,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나

  • 위약금 700만 원
  • 잔여 물품 구매 강제 조항
  • 로고 철거 및 인테리어 원상 복구 의무
    등이 적용되어, 추가로 1,0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가맹 계약서에는 폐업 후 지원 조항이나 권리 양도 관련 규정이 사실상 미비하였고,
브랜드 측의 응답은 “계약에 따라 진행하시라”는 형식적인 안내뿐이었습니다.

✅ 실무 교훈:
폐업은 창업만큼이나 비용이 드는 절차입니다.
가맹 계약 시 해지 조항, 철거 기준, 권리 양도 조건, 위약금 조항을 명확히 확인하셔야
불리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핵심 정리 – 창업 박람회 출신 브랜드, 계약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5가지

항목실제 문제체크포인트
브랜드 시스템 교육·물류·지원 미흡 운영 매뉴얼, 담당자 체계, 피드백 절차 확인
수익 구조 이익률 과장, 고정비 과다 자체 손익 계산 + 시뮬레이션 필요
계약 유도 당일 혜택으로 판단 흐림 계약 전 숙려기간, 변호사 검토 병행 권장
인지도 SNS 중심, 지역 인식 부족 로컬 리뷰·검색 기반 노출 확인
폐업 비용 해지 위약금, 철거 강제 계약서 내 해지·철거·권리 양도 조항 필수 점검

📌 창업 박람회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극심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생 브랜드나 단기 가맹 유치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자체보다 실행 시스템, 계약 구조, 수익 모델의 현실성
장기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