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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영어학원 폐업 사례로 본 교육 시장의 변화

영어학원 폐업 사례로 본 교육 시장의 변화

[서론]

한때는 "영어학원 하나만 제대로 운영해도 자녀 대학 등록금은 문제없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서울 강남권, 대구 수성구, 경기 분당 일대 등
이른바 교육 특구에서는 영어학원 창업이 가장 안정적인 자영업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교육 시장 전반의 구조가 급변하면서,
그동안 성업 중이던 중소형 영어학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속화된 온라인 학습, 1:1 튜터링, 콘텐츠 기반 자기주도 학습 시장의 성장
오프라인 학원의 운영 방식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12년간 운영되던 영어학원이
2023년 하반기 폐업을 결정하게 된 실제 사례
를 중심으로,
교육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원 창업 혹은 기존 운영자분들이 어떤 방향성을 고려하셔야 하는지
6가지 포인트로 구체적으로 분석해드리겠습니다.


① 학생 수는 유지되었지만, ‘이탈률’이 높아졌습니다

사례의 주인공 O씨는 중고등학생 대상 영어 전문 학원을 10년 넘게 운영해오셨습니다.
그동안 평균 60~70명 수준의 학생 수를 유지했고,
특정 고등학교와 연계한 커리큘럼으로 어느 정도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문제는 “등록은 하지만 오래 다니지 않는다”는 구조 변화였습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이후 빠지고,
내신 종료 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거나
단기 그룹 과외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 실무 교훈:
현재 학부모와 학생들은 ‘장기 등록’보다 ‘단기 성과’를 더 중시합니다.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기 위해선
성과 기반 단기 패키지와 유연한 등록 시스템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② 기존 강의 방식은 더 이상 차별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O씨 학원의 커리큘럼은 다년간 검증된 내신 대비 + 모의고사 집중반 구성으로,
학교별 시험 일정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교육 시장에서는

  • 대형 온라인 강사들의 커리큘럼이 표준화되고
  • PDF 자료, 녹화 수업, 반복 학습이 기본이 되었으며
  • 학생들도 영상 강의와 AI 기반 피드백에 익숙해졌습니다.

결국 오프라인에서의 판서 강의, 수기 숙제 피드백, 수업 중심 설명 방식
학생들에게 특별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게 느껴졌고
**"차라리 집에서 유튜브로 보는 게 더 낫다"**는 피드백까지 등장했습니다.

✅ 실무 교훈:
오프라인 강의는 이제 ‘지식 전달’보다 ‘맞춤형 피드백과 동기 부여’가 핵심 가치입니다.
기존 강의 방식에 변화가 없다면, 학생은 언제든 더 편리한 플랫폼으로 이탈할 수 있습니다.


③ 학원비는 유지되었지만, ‘부가가치’에 대한 요구가 커졌습니다

과거에는 강사의 명성, 합격자 수, 진학률 등이
수강료의 정당성을 입증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부모들은 단순히 유명 강사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습 설계'를 원합니다.

사례 속 학원은 월 30만 원의 수강료로 12회 수업을 제공하였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 과제 피드백이 형식적임
  • 진도 체크 외 맞춤 상담 부재
  • 성적 상승 외의 생활 밀착형 케어 부족

✅ 실무 교훈:
학원비는 단순한 수업료가 아니라 ‘총체적 학습 경험’에 대한 가격입니다.
1:1 상담, 진로 연계, AI 분석 피드백, 학부모 커뮤니케이션 등
부가가치를 함께 제공해야 수강료에 대한 납득도가 올라갑니다.


④ 온라인·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학원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AI 영어 학습 앱,
문제풀이 기반 빅데이터 피드백 플랫폼,
그리고 유명 강사의 유튜브 채널은
학원 수업의 핵심 콘텐츠를 압도적으로 빠르게, 싸게 제공합니다.

실제로 O씨 학원 학생 중 상당수가
중복 등록 없이 자기주도학습 앱을 통해 주요 커리큘럼을 대체하고 있었으며,
학원은 ‘숙제 체크’ 수준의 존재로 느껴졌다는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 실무 교훈:
학원은 콘텐츠의 전달자가 아닌, 학습 관리자와 피드백 설계자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AI 기반 플랫폼을 적절히 학원 시스템에 통합하거나,
기존 방식과의 하이브리드 구성이 없다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⑤ 공간은 그대로였지만, 비용 구조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가 임대료 상승과 함께
관리비, 냉난방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O씨 역시

  • 임대료: 월 220만 원
  • 보조 강사 인건비: 월 150만 원
  • 전기·수도·비품 등 운영비: 월 70만 원 이상
    을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수강생이 줄면서
‘한 명당 고정비 배분 비율’이 상승,
즉, 같은 학원비로도 더 적은 수익이 남는 구조가 되었고
결국 운영 지속이 어려워졌습니다.

✅ 실무 교훈:
학원 운영은 ‘학생 수 감소 = 고정비 증가’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가집니다.
소규모 전환, 공유 공간 활용, 온라인 병행 운영 등
탄력적인 운영 모델 설계가 생존을 좌우합니다.


✅ 핵심 정리 – 영어학원 폐업 사례로 보는 교육 시장 변화의 5가지 신호

항목구조적 변화실무적 대응 전략
학습 기간 장기 수강 → 단기 집중 수요 패키지 중심 등록 유도 및 피드백 강화
콘텐츠 기대 판서 수업 → AI·영상 학습 익숙 콘텐츠 차별화보다 관리·동기 유도 중심 전환
수강료 인식 단순 수업료 → 경험 가치 지불 진단, 피드백, 상담 포함된 시스템 설계
대체 플랫폼 학원 중심 → 자기주도 앱 활용 AI·플랫폼 연계형 하이브리드 수업 개발 필요
고정비 구조 운영비 증가 → 수익 압박 소규모 전환 + 온라인 운영 접목 고려

📌 교육 시장은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특히 영어학원과 같은 기초과목 중심 학원은
콘텐츠보다 ‘학생 경험’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 중
입니다.

예비 교육 창업자 혹은 기존 원장님들께서는
공간 중심의 교육 비즈니스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하셔야,
지속 가능한 운영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