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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소규모 편의점 폐업 사례로 본 입지 선정의 중요성

소규모 편의점 폐업 사례로 본 입지 선정의 중요성

[서론]

“편의점은 아무 데서나 잘 되지 않나요?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많은 예비 창업자 분들께서 편의점 사업을 생각하실 때
이런 식의 인식을 갖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맹 본사의 지원이 있다 보니
“입지만 적당하면 알아서 굴러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편의점은 입지가 80%, 나머지가 20%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극명하게 갈리는 업종
이며,
특히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독립형 또는 미니 편의점일수록
입지 선택이 곧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미니 편의점을 창업한 후 7개월 만에 폐업한 사례를 중심으로,
입지 선정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문제점들과
이를 피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4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① 유동 인구만 믿고 계약… ‘구매 가능 인구’를 간과했습니다

사례의 주인공 I씨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기본 매출은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택가 골목 초입에 위치한 상가를 임대했습니다.
인근에는 중소형 아파트 단지와 소형 상가가 밀집해 있었고,
초등학교와 학원도 있어 낮 시간대 유동 인구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장을 오픈하고 나서 보니,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매 목적 없이 이동 중’인 유동층이었고,
정작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고객은
근처에 이미 오래된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정 고객층이었습니다.

결국 I씨의 점포는 ‘보이는 곳에 있지만 찾지 않는’ 매장이 되었고,
월 평균 매출은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 실무 교훈:
‘유동 인구’와 ‘실제 구매 인구’는 다릅니다.
편의점은 이동 경로상에 있더라도, 그 안에서 정차할 이유가 있어야 구매가 발생합니다.
입지 분석 시에는 생활 동선, 구매 동기, 경쟁 매장 이용 행태까지 파악해야 실질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② 대형 브랜드와의 거리만 봤지, ‘소비 습관’은 살피지 않았습니다

I씨는 해당 위치에 기존 편의점 브랜드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입지가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하면서 확인된 사실은
고객들이 대부분 기존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포인트 적립·멤버십 할인·행사 물품 이용을 선호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특히 주택가 내에서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거리’보다
‘익숙함’과 ‘혜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I씨의 독립형 소형 편의점은 행사 상품 부족, 결제 시스템 제한 등으로
경쟁 매장 대비 선택받지 못하는 구조
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 실무 교훈:
편의점의 경우 고객 충성도가 높은 업종이며,
가맹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격·프로모션·인프라가
매출에 직결되는 구조
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경쟁 거리뿐 아니라 고객의 ‘선호 체계’와 ‘기존 이용 패턴’까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상권 특성상 ‘야간 매출’이 없었지만 24시간 운영을 감행했습니다

I씨는 “편의점은 24시간 돌아가야 수익이 나온다”는 조언을 듣고
주야간 모두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지역의 상권 특성상
밤 10시 이후 유동 인구가 급감하고,
치안, 조명, 접근성 문제로 인해 야간 방문객이 거의 없었던 점입니다.

결국 밤 시간대는 하루 평균 매출이 2만 원 이하로 떨어졌고,
그에 반해 전기요금·냉장 장비 가동비·POS 운영비 등은 그대로 발생하며
운영 시간 대비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실무 교훈:
운영 시간은 상권의 라이프스타일과 연동되어야 합니다.
특히 소규모 창업자의 경우, 24시간 운영이 반드시 필요한지 검토하고
‘피크 타임 집중형 운영 구조’가 오히려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④ 상품 구성과 운영 시스템이 동네 상권에 맞지 않았습니다

I씨는 오픈 초반에 다양한 신상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층은 대부분 고령층이거나,
소액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10~20대 학생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높은 가격대 제품은 잘 팔리지 않았고,
자주 팔리는 제품은 소진 후 즉시 보충이 어려워 매출 기회를 잃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재고 관리와 발주 시스템이 수작업으로 운영되어
인건비와 업무 효율에서도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 실무 교훈:
소규모 편의점은 지역 고객의 소비 성향에 맞춘 상품 큐레이션이 핵심입니다.
또한, 운영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발주 자동화, 재고 회전표 등) 없이는
소규모일수록 체력적·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실전 요약 – 편의점 폐업 사례로 본 입지 선정의 핵심 포인트

항목주요 실패 요인실무 교훈
입지 분석 유동 인구에만 집중 ‘실제 구매’ 동선, 생활 패턴 분석 필요
경쟁 구도 브랜드 거리만 확인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혜택 중심 소비 고려
운영 시간 상권과 불일치 피크타임 중심 탄력 운영이 효율적일 수 있음
상품 구성 지역 수요와 괴리 맞춤형 제품 큐레이션 + 시스템화 필수

📌 편의점 창업은 ‘쉬워 보이는’ 업종 중 하나지만,
실제로는 입지, 브랜드 전략, 운영 효율, 고객 분석이
정교하게 맞물려야만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사업
입니다.

특히 소규모 편의점의 경우에는
단순히 ‘빈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가 가진 동선, 경쟁, 수요 흐름까지 철저히 분석한 후 선택하셔야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