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때는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데이트·모임·휴식·숙박 기능까지 복합적으로 갖춘 국민 힐링 공간, 찜질방.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거의 모든 도심마다 하나씩 존재했을 정도로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던 업종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찜질방 시장은 급격한 침체기를 맞았고,
불과 3~4년 사이 수많은 매장이 문을 닫거나 타 업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 원인이 단순히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글은 실제 찜질방 창업자의 폐업 사례를 중심으로
왜 이 업종이 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운영자 또는 예비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핵심 포인트를 분석해드립니다.
① ‘시설 투자’는 했지만, 구조적 변화는 읽지 못했습니다
사례의 주인공 G씨는 수도권 외곽에 400평 규모의 찜질방을 창업했습니다.
대형 황토방, 참숯방, 아이스룸, 간단한 스낵바와 수면실까지
시설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구성을 갖추었고,
오픈 초반에는 가족 단위 손님과 단체 방문객으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 수는 점차 줄기 시작했고,
코로나 이전부터 젊은 세대의 찜질방 이탈, 야외 활동 다양화, 1인 문화 확산 등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인한 집합시설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고정 수요마저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 실무 교훈:
시설의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건 ‘생활 문화의 변화’입니다.
찜질방은 장기적으로 고정 고객 기반이 축소되고 있는 업종이며,
단순한 리모델링이나 이벤트로 회복이 가능한 상황이 아닙니다.
② 체류형 업종의 고정비는 ‘시간’과 함께 적자가 됩니다
G씨의 찜질방은 매월 다음과 같은 고정비용이 발생했습니다:
- 임대료: 800만 원
- 수도·전기·가스: 평균 500만 원
- 인건비(프런트, 청소, 시설관리 포함): 900만 원
- 소모품, 세탁, 보안비 등 기타: 200만 원 이상
총 2,400만 원에 가까운 고정비를 유지하려면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유료 고객이 꾸준히 방문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일일 방문객 수는 평균 80~1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곧바로 누적 적자와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 실무 교훈:
체류형 업종의 가장 큰 위험은 ‘시간과 함께 손해가 누적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업종처럼 재고 소진이나 축소 운영이 불가능하고,
규모가 클수록 버티기 어려워지는 구조임을 반드시 인식하셔야 합니다.
③ ‘부가 수익’에 기대했지만, 소비자 이용 방식은 바뀌었습니다
찜질방은 단순 입장료 외에도
식당, 매점, 마사지, 만화방, 숙박 등 다양한 부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G씨도 식당과 간식 코너, 마사지 공간을 함께 운영하며
평균 객단가 1만 5천 원 이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 패턴은 매우 달라졌습니다.
- 고객의 체류 시간이 짧아짐
- 외부 음식 반입 요구 증가
- 마사지나 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려는 경향
- 무인시설 선호 → 직원 응대 공간 기피
결국 부가 수익으로 계획한 부분이 운영 비용만 남긴 채 적자로 전환되었고,
메인 수익원인 입장료만으로는 전체 운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 실무 교훈:
고객의 이용 방식이 바뀌었다면, 수익 구조도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과거 찜질방과 같은 복합 체류 업종은
고객의 심리·패턴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수익구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④ 폐업을 결정했을 땐 이미 ‘설비가 자산이 아니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폐업 결정 이후였습니다.
G씨는 일부 설비라도 중고로 매각하여 손실을 줄이려 했지만,
황토방, 찜질 시설, 특수 타일, 고열 온풍기 등
시설 대부분이 철거 비용이 오히려 더 들거나, 이식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결국, 수억 원에 달했던 초기 투자금 대부분이 회수되지 못했고
시설을 철거하는 데도 수백만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 실무 교훈:
설비 투자가 곧 자산이 되는 업종은 극히 드뭅니다.
특히 찜질방과 같은 구조물 기반 업종은
철거 불가 설비나 매각 불가능 설계일 경우, ‘철학 있는 투자’가 아닌 ‘매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 실전 요약 – 찜질방 업종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핵심 정리
트렌드 변화 | 생활문화·소비 습관 변화 미반영 | 업종 수요 축소 여부 사전 파악 필수 |
고정비 구조 | 높은 고정비 + 체류형 운영 | 일일 손익 계산 → 지속성 평가 필요 |
수익구조 | 부가 수익 모델 부적합 | 소비 패턴 변화 반영한 재설계 필요 |
철수 비용 | 설비 자산화 불가 | 설계단계부터 ‘회수 불가능 자산’ 고려 |
📌 찜질방은 한때 사랑받던 국민 힐링 업종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지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업 유형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고객이 줄어서가 아니라,
기본 구조가 더 이상 현재의 소비 흐름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비 창업자 여러분께서는,
현재 수요의 일시적 회복에만 기대기보다
변화하는 생활 방식과 수익 모델의 유연성 여부를 반드시 검토하신 후
장기 지속 가능한 업종을 신중히 선택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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